이번학기에 원래 학교로 돌아가서 개학한지 3일째인데 어이없는 일이 하나 있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근처 역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지난 해부터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로 운영하고 오전은 8시~12시, 오후는 15~18시 40분까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서울이나 경기권에서 전철을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 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번학기부터 오후 셔틀버스 시간이 17~18시 40분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것도 아무런 이유도 명시되지 않고서 말이죠.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명시하지 않고 줄인게 어이가 없어서
제가 왠만하면 그런거 잘 안하는데, 학교 홈페이지 문의사항에
저를 비롯한 서울, 경기권 통학 학생들의 사정을 말하고
축소 이유와 개선점을 요구하고 나름 대선책을 제시했습니다.
어제 답변이 달려서 내용을보니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버스 시간을 미뤘습니다'라는 답변이 달려있더군요;
개선점이나 다른 내용은 써놓지도 않았구요.
아니 무슨 면학분위기랑 통학 버스랑 무슨 상관입니까?
버스가 늦게 가면 학생들이 '아 시간 남네 공부해야 겠다' 이러겠습니까? 차라리 걸어가고 말지..
그런거는 그쪽에 자취나 하숙하는 학생들에게나 좀 먹힐법한 얘기지 통학 1~2시간 걸리는 통학생들에게는
거의 해당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냥 차라리 예산이 없다고만 답변했으면 그나마 좀 이해는 했겠는데 이건뭐..
그리고 답변에는 '미뤘다'라고 해놨는데 '미뤘다'고 했으면 원래의 오후 셔틀버스 총 운행시간인 3시간 40분을 17시 부터 운영해야 하는데
17~18시 40분의 1시간 반만 운영하는 건 '미뤘다'고 하는게 아니라 '축소했다'고 하는거죠.
학교에서 전철역까지 평균적으로 걸어가면 20~30분 정도 걸리는데
전철의 배차시간이 1시간에 1~2대 밖에 없어서, 배차 시간을 놓지면
길게는 1시간가량 전철역에서 대기를 해야합니다.
요즘 전철도 뚫리고 해서 갈수록 많은 수의 서울, 경기권 학생들이 저희 학교로 유입이 되고 있는데
버스를 늘리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줄여버리는 이 학교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소문에 따르면 학교 주변 택시 연합과 하숙 및 자취방 주인들이 통학버스를 줄이라고 항의를 넣었다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참 어이가 없네요.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학교 마음대로 통보도 없이 축소한것 자체가 어이없긴 하지만.
솔직히 이번에 졸업반이라 좀만 노가다 하면 끝나긴 하는데
하도 어이없어서 좀 써봤습니다. 걍 빨리 졸업이 답이네요.
만일 대학원을 가게된다고 해도 여기는 안갈껍니다.
짤은 인세의 여신님.